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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청] 영광군 청소년을 위한 바른 이야기 56 (영광신문)

작성자 : 미래 (211.228.5.***)

조회 : 2,097 / 등록일 : 19-07-31 16:35

영광군 청소년을 위한 바른 이야기 56
국형진/ 영광군청소년상담센터소장
newsdaybox_top.gif2019년 07월 22일 (월) 10:32:56영광신문 btn_sendmail.gif press@ygnews.co.krnewsdaybox_dn.gif
  

용서, 미안함 그리고 자신의 내면에 대한 깨달음. <2>

왜 용서를 하지 못할까?

필자도 학창시절 학교폭력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 그날 친구들과 장난으로 시작해서 감정이 상해 몸싸움을 벌였다. (물론 일방적으로 맞은 것 같다.) 그래서 코피가 터지고, 옷이 찢어졌다. 그 일이 있은 뒤로 그 친구와는 힘의 균형이 깨어졌기 때문에 무서웠고 또 맞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멀리 했던 것 같다.

평소에는 잘 지냈는데 그날 그 사건 이후로 교실에 있는 것이 불편해졌다. 그런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학교에 다니니 몇주간은 감정적으로 힘들었고, 공부도 집중을 못하고 (원래 집중을 잘 하지는 못했다.), 같이 도시락 까먹던 친구들도 바뀌었다. (원래 싸웠던 그친구랑 밥을 먹었다.)

그 당시만 해도 학교폭력이라는 개념도 없던 시절이라, 맞은 것이 억울하고 잊어버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복수를 하기로 했다. 친구의 책을 찢어놓고, 슬리퍼를 쓰레기통에 버려 버리고, 심지어 도시락의 밥을 화단에 버려 버리기도 했다. 그렇게 복수를 하는 순간에도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괜한짓을 하는가 싶기도 했지만 그 복수심에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런 복수를 하고 나면 그 친구는 나를 의심했지만 증거가 없기 때문에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었다. 그리고 증거를 찾기 위해 다른 친구들에게 수소문을 하기도 했다.

물론 몰래 복수 할 때도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그 친구가 증거를 찾기 위해 다닐 때는 이전보다 더 큰 불안과 공포를 느끼기도 했다. 그렇게 중학교 2학년이 불편한 마음과 함께 지나가고 그 친구와도 그 사건을 잊어 버리고 시간이 흘러 벌써 3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그 뒤로 나는 복수라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해 놓고 마음이 편할리도 없을뿐더러, 만약 그 일이 탄로 나게 된다면 이전의 일보다 더 큰 곤란을 겪을 것이 뻔한 일이란걸 배웠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그때 그 친구를 그냥 용서할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면, 아니 오히려 싸웠던날 내가 왜 싸웠는지 오히려 내가 그 친구를 자극하거나 미안한 행동을 하지 않았는지 돌아본다면 오히려 문제를 더 잘 해결할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이제 청소년상담사라는 직업을 갖게 되고 나의 성장기와 비슷한 시기를 겪는 친구들을 만나다보면 그때 내가 현명하지 못했던 것처럼 지금 자신의 감정이 앞서 현명한 사고를 하지 못하는 친구들을 종종 볼수 있다.

자신이 당한 피해를 되갚아줘야 한다는 생각, 자신 주변의 일을 마치 자신의 일인양 오지랖을 부렸다가 곤란을 당하는 친구, 하지 않아도 되는 행동을 해서 큰 물의를 일으키는 친구. 모두 그 과정을 통해 인생을 배워가는 중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자신이나 주변에 일어난 억울한 일을 자신이 해결해보려고 애쓰는 친구들에게 묻고 싶다. 혹시 그런 용서하지 않는 마음과 행동으로 과연 자신들은 행복한가?

사건과 감정은 별개의 문제이다. 나와 주변에 일어난 문제를 법적인 해결방법 또는 절차에 의 해 해결하고, 그 결과는 그법과 절차에 맡겨야 한다.

그리고 나는 내마음속의 감정만 정리하면 된다.

용서라는 감정의 묘약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미안함이라는 병원에 가야 한다. 미안함이라는 병원은 사건의 원인과 책임을 모조리 상대방에게 돌리는 증상을 나로 돌아보게 하는 치료를 한다. 대부분의 갈등과 사건들을 보면 일방적인 것 보다는 상호적인 일이 많은 것 같다.

상호적이란 것은 결국 그 사건에 한 주체가 나라는 것이다.

내가 갈등과 사건의 주체에서 어떤 역할을 했길래 이런 일이 일어 났는지 생각하는 이타적인 사고는 바로 성숙한 사고이다. 하지만 나를 돌아보는 것 없이 타인의 것만 평가하는 것은 아주 이기적인 사고이다.

만약 나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치료를 미안함이라는 병원에서 받았다면 내 마음속의 분노와 원망, 복수와 보복이라는 병은 쉽게 사라질수 있다.

혹시 분노, 원방, 복수, 보복이라는 선택을 통해서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고 훌륭한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을 주변에서 본일이 있는가 궁금하다. 그런 방법으로 사는 사람은 결코 타인과 원만한 소통이 불가능하며, 혹시 권한과 권력을 가졌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외로움과 관심밖이라는 결과를 손에 들수밖에 없다.

어떤 문제나 어떤 사건도 나를 돌아보지 않고서는 해결 할 수 없다.

혹시 요즘 힘든일이 있는 독자분들께 고한다.

결국 바꾸고 고칠 수 있는 것은 내 마음밖에 아무 것도 없다.

그것이 가족, 친구, 동료 누구라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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